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과는 달리 유독 짝을 지어서 다니는 걸 좋아한다. 삼삼오오 모이는 것보다는 마음이 맞는 단짝과 붙어 다니는 걸 선호한다는 것. 이렇다 보니 친한 사이가 쉽게 구분이 되는데 이런 점 때문에 ‘삼각관계’(?)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유독 절친한 사이였던 이아무개 선수와 박아무개 선수. 합숙훈련이 시작되면서 한 선수가 이아무개 선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했지만 마음의 상처만 입고 말았다. 박아무개 선수가 두 사람 사이에 다른 사람이 비집고 들어오는 걸 결사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들의 관계는 “때려죽이겠다”는 폭언이 오갈 정도로 치유하기 어려운 감정의 골만 남긴 채 끝나고 말았다. 안종관 전 대표팀 감독은 “대부분 두 명씩 친하게 지내는데 (이런 행태를) 아무리 개조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감독들은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못 본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알고 지적을 해도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여자핸드볼 임영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남자선수들 같으면 목욕을 같이 하러 가서 서로 등도 밀고 마사지도 하면서 애로 사항과 고민을 들을 수 있지만 여자선수들의 경우에는 따로 불러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숙소에 문이 열려 있더라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금남 구역이다 보니 무조건 예뻐해 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더라”며 남자로서의 한계(?)를 하소연했다.
〔용〕
7세 쌍둥이부터 히잡 소녀까지…국무총리배 세계바둑 여자 선수 5명 눈길
온라인 기사 ( 2024.10.01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