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경희가 뿔난 진짜 이유는 바로…
장성택은 북한의 여배우 김혜경과 내연관계를 맺어왔고 2012년 하반기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성택 숙청 관련 보도와 김혜경이 영화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에 출연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4년 4월 <아시안프레스>, <RFA>등 해외언론에선 장성택 측근과 관련한 처형설이 제기한 바 있다. 그 대상은 최웅철, 박미향, 김혜경 등 배우 세 명이었다. 최웅철은 장성택의 조카사위로 알려졌다. 앞서 언론은 박미향에 대해 모란봉 악단 출신으로 장성택과 가까운 지인의 손녀라 전한 바 있다.
이들의 처형설이 제기된 이후 외부에선 장성택의 친인척 관계란 이유로 최웅철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여러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이 세 명 중 장성택과 가장 가까웠던 인사는 김혜경이었다. 김혜경은 장성택이 아끼던 첫 ‘정부’였다. 그리고 앞서 언론들이 보도한 것과 달리, 김혜경은 총살까지 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대신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웅철 역시 처형이 아닌 숙청단계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며, 박미향은 장성택의 일과는 무관하게 다른 이유로 ‘혁명화 학습’을 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경이 숙청됐던 2014년 당시 그녀의 나이는 40대 초반이었다. 그는 정식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본래 중앙당 조직지도부 5과 출신이다. 5과는 김 씨 가문 일가와 핵심 간부들의 봉사를 도맡는 부서다. 전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 중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인재들을 차출해 이 부서에 배치한다. 5과의 배치가 결정된 여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학생신분으로 업무와 관련한 교육을 별도로 받는다.
김혜경이 영화계로 진출한 계기는 김정일에 의해서다. 김정일은 누구도 못 말리는 영화광이다. 김정일은 당에 첫 발을 들였을 때, 선전선동부 영화예술선전부서를 택했을 정도로 영화와 예술에 조예가 깊다. 1990년대 중반, 김정일은 당시 활동하던 영화계의 여배우들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이에 김정일은 인물 발굴을 고심했다. 급기야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5과 봉사원들에 눈을 돌린다.
김혜경은 5과 소속 인재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타고난 ‘끼’도 충만했다. 김정일은 이 시기 김혜경 외 2명의 인물을 차출시켜 영화계로 입문시켰다. 김혜경은 이러한 김정일의 지원 속에서 영화계에 연착륙했다.
김혜경의 대표작은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라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1997년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했다. <갱단> 돌격대 노동자들의 과업과 실패, 극복, 거기서 피어난 사랑 등을 그린 해당 작품에서 김혜경은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은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미남배우 리영호였다. 해당 작품은 높은 예술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북한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연히 김혜경이란 신입급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당연히 스타덤에 올랐다.
김혜경은 이후에도 <철쇄로 묶지 못한다>, <사랑의 거리>, <피 묻은 락패>, <평양 날바람>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김혜경의 미모는 대단했다. 배우들 중에서도 돋보였다. 계란형 얼굴에 큰 눈과 알맞게 자리 잡은 콧날, 다소곳한 입술 등 전체적으로 서구형 미인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혜경의 사생활은 미모만큼이나 복잡했다. 여기에 봉사원으로서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5과 출신 배우 김혜경은 북한 고위층 간부들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김혜경은 결혼 경험이 있는 유부녀였다. 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 호위사령부 정치국 조직부장의 며느리가 됐다. 시아버지의 권력도 막강했지만, 그의 남편도 무역회사 사장 자리에 오른 권력자였다. 둘 사이에는 현재 10대 중반의 아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
그러다 장성택의 눈에 김혜경이 들어왔다. 언제 어떤 경로로 장성택이 김혜경과 내연관계로 접어들었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내연관계 자체는 확인된 사안이다. 장성택과의 만남으로 김혜경의 신분과 인생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게다가 김혜경의 법적 남편은 마약을 한 혐의로 인해 파직됐다. 둘은 이혼하게 된다. 김혜경은 또 다른 든든한 ‘백’이 절실했다. 이에 김혜경은 스스로 장성택의 여자가 됐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깊었던 관계는 아니었다. 장성택은 김혜경과 접촉할 때마다 미화 수천 달러 혹은 그 이상에 상응한 패물을 건넸다. 해당 현금은 김혜경의 입막음용 화대에 가까웠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깊어졌다. 장성택은 좀 더 안락한 장소에서 김혜경을 만나고 싶어 했다. 장성택은 급기야 김혜경에게 평양 중구역 김책공대 뒤편 대동강이 바라보이는 최고급 아파트 한 채(한국 평수로 45평)를 건넸다.
필자가 내부 정보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장성택은 김혜경과의 내연관계 속에서 2012년 하반기에 혼외자식 하나를 얻었다고 한다. 아들이었다. 2014년 김혜경이 숙청됐을 당시 이 아이는 첫돌을 지내고 6개월이 더 됐다고 한다. 장성택에게 두 살배기 혼외자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 2013년 12월 공식적으로 장성택이 처형됨에 따라 그의 내연녀 김혜경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조직지도부는 당시 이미 장성택의 여자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김혜경 역시 타깃에 들어왔다. 당 조직지도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과 조직지도부가 처음부터 김혜경을 숙청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사실 김혜경에 대한 신고가 제기된 것은 2013년 10월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겸 승리무역총회사 사장이 처형되면서다. 김혜경은 2013년께 자택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그 수준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 중 한 명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혜경에 대한 재산 착복 여부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이 완전히 숙청이 된다. 그리고 장성택이 숙청이 된 2013년 12월 중순경 김혜경은 자수하게 된다. 그때 그가 자수하면서 관련 기관에 내민 금액은 5만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문제는 김혜경이 내놓은 돈은 극히 일부였다는 점이다. 조직지도부는 주변을 조사하며 남은 돈이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고, 김혜경의 자택을 급습했다. 냉장고가 문제였다. 냉장고 안에는 현금으로 40만~50만 달러와 함께 상당량의 금이 있었다. 해당 냉장고는 금품을 숨겨두기위해 특수 주문 제작된 것이었다. 또한 더 많은 자금과 부동산(확인된 소유 아파트만 4채)을 여러 경로를 통해 착복해 놓은 상태였다.
조직지도부는 김혜경에 대해 괘씸죄로 가중처벌했다. 다만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혜경은 일부 해외 매체들이 주장한 대로 곧장 총살되진 않았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2014년 6월 경 정치범수용소 완전폐쇄지역에 보내졌다고 한다. 물론 장성택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도 함께 수감됐다. 다만 김혜경이 본 남편과 얻은 10대 아들은 현재 평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까지 김혜경과 장성택 사이에 얻은 혼외자의 생존 여부는 불명확하다. 다만 생존 자체가 힘겨운 수용소에서 이들이 살아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간부들 ‘원정 불륜’ 나서는 까닭 ‘여성편력 혐오’ 김정은한테 걸리면 죽는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부하 간부의 부인인 성혜림과의 불륜관계를 통해 얻은 자식이었다. 김정일의 실제 정실은 사실상 김영숙이 유일하다. 김영숙과는 김설송, 김춘송 등 귀한 두 딸을 얻었지만 김정일은 또 다른 여성을 탐색했다. 그렇게 재일교포 여성 고영희를 부인으로 들였고, 고영희가 죽기 전 이미 그의 마지막 여자로 알려진 김옥과 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김정일의 공식적·비공식적 여자관계는 대단히 복잡했다. 하지만 삼남 김정은은 아버지의 이러한 성향과는 정반대였다. 앞서 고모부 장성택의 숙청 과정에서 직접 그의 난잡한 여자관계를 들먹였던 것은 김정은의 성향과도 관계가 깊다. 김정은은 고영희의 두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 김일성은 아들의 첩이었던 고영희는 물론 그 슬하의 정철, 정은과 여정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김정은과 어머니 고영희와의 애착관계는 대단했다. 어머니의 그런 처지에 대해 측은하게 여겼던 듯싶다. 어머니가 사실상 조부에 정실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아버지 김정일은 또 다른 여성들을 탐닉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김정은은 천성적으로 복잡한 여자관계와 내연관계에 대해 혐오하기까지 한다고. 이 때문에 측근 간부들을 불러 난잡한 파티를 벌였던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은 되레 이러한 여색과 복잡한 여자관계를 유지하는 당 간부들에 대해 풍기문란을 이유로 단호히 단속하고 처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최근 북한 고위급 간부들 사이에선 웃지 못 할 광경이 목격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원정 불륜이 그러하다. 능력이 되는 고위급 간부들은 이미 깊은 관계에 있었던 내연녀들을 해외에 도피시키거나 파견시키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해외를 자주 드나드는 보직에 있는 간부들은 감시가 무딘 해외 현지에서 내연녀를 만나고 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걸] |
필자 이윤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