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를 맡은 캐스터가 방송국 아나운서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지식이 해설자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캐스터가 틀린 내용을 설명하고는 해설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된다. 물론 이 때 가장 난감한 사람은 해설자다. 드러내 놓고 ‘아니오’를 외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닌 것을 ‘맞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하일성 해설위원은 “아나운서가 틀릴 때 참 당황스럽지만 그 내용이 기술적인 부분이라면 분명히 바로잡아줘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임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정정시킨다고 한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한때 명콤비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송재익 캐스터와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송 아나운서의 비유법은 인터넷에 ‘송재익 어록’이 뜰 만큼 대단하다. 그러나 가끔씩 너무 엉뚱한 표현을 해대 옆에서 웃음을 참느라 애먹은 적이 많다”고 회상. 이럴 경우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며 시치미를 뗀다고 한다.
〔용〕
온라인 기사 ( 2024.05.07 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