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혁(왼쪽), 정수근 | ||
사회: 우선 베스트 10에 뽑힌 것을 축하한다. 베스트 10에 뽑히게 된 소감과 비결을 이야기 해 달라.
조인성(조): 포수 부문 1위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 이다.(웃음) 삭발투혼 덕이라는 사람들도 있긴 했었다. 뭐 다른 비결은 없는 것 같다. 그저 전 경기에 나가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투수 리드, 도루 저지율 등 수비로서 팬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정수근(정): 6주 연속 1위를 달리다 막판에 조인성 선수한테 1위 자리를 내주어 기분이 좀 그렇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아니겠느냐. 하지만 역대 최다득표를 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내년에 팬 투표 1위 자리를 다시 한번 노려보겠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고 죽어라(?) 뛰는 모습이 팬들이 사랑해 주시는 이유 아니겠는가. 내년엔 더 웃고 더 뛰어야 될 것 같다.(웃음)
박명환(박):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뽑혔다. 올 시즌 성적이 좋으니 인기도 올라가는 것 같다. 성적뿐 아니라 인기까지 올라갔으니 선수로선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사회: 선수들마다 올스타전의 의미가 다를 텐데 특별히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나 올스타전에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 MVP를 염두에 둔 질문인가? 솔직히 MVP는 그 날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다. 욕심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특히 나 같은 단거리포 타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안타 3개치고 도루 3개정도 하면 뽑아 줄려나? 열심히 치고 달려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드리고 싶다.
조: 팬 투표 1위까지 했는데 더 욕심부리다가는….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내 특기인 ‘앉아서 쏴’로 도루 저지하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벌써 ‘특훈(특별훈련)’중이다.
▲ 박명환(왼쪽),조인성 | ||
양: 9번 참가하면서 해볼 것 다 해봤다. 영광스런 자리는 후배들에게 넘기고 싶다. 그저 열심히 하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회: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실력보다는 인기 순으로 뽑힌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 누가 그런 소리를 하던가? 팬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어필하는 선수가 뽑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올스타전은 팬들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조: 포지션 별로 뽑다보니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는 선수가 뽑히는 것 아니냐. 팬들에게 보이는 외적인 성적과 팀에 공헌하는 내적인 부분 모두를 판단해야 한다.
정: 팬들이 뽑아 준 것은 팬들한테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프로선수에게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나. 실력 순이든 인기 순이든 베스트 10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박: LG팬들이 워낙 많아 조인성 선수가 유리 했던 것도 사실 아닌가? 하지만 조인성 선수의 실력만큼은 폄하하고 싶지 않다. 팬들이 뽑아 주신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 되는 것이다.
사회: 올스타전이 끝나면 바로 후반기가 시작된다. 후반기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조: 개인적인 목표 같은 것은 없다.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양: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를 하다보면 항상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정: 전반기에는 잔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결장하는 바람에 도루를 많이 못했다. 후반기에는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 목표다. 부상이 없으면 트레이드마크인 도루 개수도 늘어나지 않겠는가. 그래야 팀 성적도 올라갈 것 같다.
박: 가장 탐나는 타이틀은 탈삼진 왕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다승과 방어율 타이틀도 차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지켜봐 달라.
최혁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