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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볼 윤경신-경민 형제 | ||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이처럼 가족을 동료로 둔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이번 올림픽을 ‘패밀리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스포츠 가족들의 가계도를 살펴보자.
아테네올림픽에서 가장 남는 장사를 한 부부는 호주의 다이빙 대표로 출전한 뉴베리 부부다. 남편인 로버트 뉴베리는 남자부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 부인인 챈텔레 뉴베리는 여자부 싱크로 다이빙에 각각 출전해 약속이라도 한 듯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5위에 머물렀던 로버트는 사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낸 터라 동메달이 다소 성에 안차는 표정. 이들 부부의 두 살 난 아들이 앞으로 지구촌 최고의 다이빙 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들 부부에게 금메달을 빼앗아 간 남자 싱크로 금메달리스트(티앤량)와 여자 싱크로 금메달리스트(궈징징)도 중국 선수단 내에선 ‘연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어 이래저래 다이빙 종목은 ‘커플들의 천국’이 되고 말았다.
한 배에서 열심히 노를 저은 형제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것도 무려 세 명의 형제가 한배를 탔다. 주인공은 조정 호주대표팀으로 출전한 스튜어트 3형제.
이 3형제 중 큰형 제임스와 지오프는 쌍둥이여서 외모조차 분간이 잘 안 간다. 쌍둥이 형제는 이미 올림픽 참가가 세 번째이며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여기에 막내 스티븐이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가세하며 올림픽 조정 역사상 3형제가 최초로 같은 배를 타게 된 것. 호주 매스컴들의 표현대로 ‘다른 점은 몰라도 호흡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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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김중수 감독 - 아내 정명희씨 코치 | ||
양태영의 동생은 웬만한 스포츠 팬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양태석 선수. 지난 2002부산아시안게임 철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인 양태영은 당시 체조 4관왕에 올랐지만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동생이 떨어지는 바람에 ‘형제 출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폴 햄은 형 모건 햄보다 30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그러나 각종 대회에서 대부분 폴 햄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폴 햄이 우승했을 정도. 양씨 형제와는 달리 햄씨 형제들은 모두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붉은 머리, 여드름까지 닮은 이들 형제는 경기장 내에서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이들 형제는 평소 오하이오주에 있는 콘도에 거주하며 집에서도 서로 텀블링을 넘는 등 ‘가내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후문.
올림픽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부부의 삶’을 포기한 냉정한 커플도 있다. 캐나다를 대표해 각기 남녀 조정에 출전한 버피 윌리엄스와 바니 윌리엄스가 주인공. 둘 다 캐나다에선 유명한 스포츠 커플이기도 하다. 이들은 아테네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메달을 딸 때까지 일상적인 부부의 삶을 포기할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모았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적인 부부의 삶’에는 물론 성관계도 포함된다. 실제 둘은 경기장 안에서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다는 후문. 그러나 바니는 “얼굴은 안 봐도 가끔 문자 메시지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살짝 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