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파라과이전에서 패하고 난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하루 종일 숙소인 테살로니키의 하얏트호텔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전날의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평소 선수들은 자주 내려오던 로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방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친한 동료들끼리 올림픽 이후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선수들이 가장 고민하는 일은 바로 군대 문제.
A선수는 “2006독일월드컵을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힘든 게 사실”이라며 “차라리 내년에 미리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만큼 올림픽 축구 대표선수들의 메달에 대한 목적 의식은 뚜렷했다. 이천수는 공개적으로 “후배들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와일드카드로 뒤늦게 합류한 정경호도 “내년에 상무에 입대하려 했는데 올림픽에서 군 면제의 마지막 기회를 잡고 싶다”며 의욕적이었다.
확실한 목표의식은 있었지만 세계의 벽을 실감하고 8강에서 좌절한 선수들이 호텔방에서 보낸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을 것이다.
물론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오로지 군 면제만을 위해서 뛰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명예와 국위선양의 목표도 있다. 또 군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시간낭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상무에서 발탁된 조재진이 나 상무 입대 후 부활한 이동국도 좋은 사례다.
하지만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은 K리그를 뛰어 넘어 해외진출을 하루 빨리 이루려는 꿈이 있다. 이들에게 군면제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당근’도 없었다. 파라과이전에 패한 다음날 테살로니키 호텔에 머물며 올림픽대표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 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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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6.02.22 11:2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