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개성공단 자금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의 핵개발 전용’ 발언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에 참석해 “돈이 들어간 증거자료, 액수 이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개성공단 자금 관련 주장을 번복했다.
앞서 홍 장관은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의 70%가 노동당에 상납되고 있고 이것이 핵개발이 쓰이고 있지만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사퇴, 해임 등 강한 징계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홍 장관의 거짓말이 결국 탄로가 났다”며 “이미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홍 장관은 지금 즉시 통일부에서 짐을 싸고 학교로 복귀하여 연구에나 전념하기 바란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홍 장관이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국회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거도 없이 핵무기, 미사일 자금 유입설을 유포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여지까지 없애버렸다”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또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외통위에서 “장관이 그 발언을 잘못함으로 인해 개성공단을 중단한 중대한 결단을 내려놓고 (이게)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장관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통일부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에 대한 임금과 기타비용의 70%가 당 서기실 및 39호실에 상납되고 그 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나 치적사업 또는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된다는 점은 KBS<일요진단>에서의 홍 장관 발언의 핵심 내용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통위에서의 홍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당에 들어간 70%에 해당하는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나 치적사업 또는 사치품 구입 등 여러 용도에 사용되므로 그중 핵과 미사일 개발에 얼마나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