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형 국책사업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가 1년이 다 되도록 수천만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장기 민원이 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소재 D산업은 지난해 초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기반공사에 석재를 납품했다.
파도 등으로 사라지는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보호를 위해 모래를 추가하기 전 바다 밑에 대형 돌들을 깔아 해저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두달에 걸쳐 25t 덤프트럭 280여대 분을 납품했지만 해가 바뀐 현재까지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D산업이 계약을 서면으로 하지 않고 구두로 하고 납품했기 때문인데 D산업은 돌 값을 트럭 당 18만원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석재를 공급받은 H건설은 운반비 10만원을 포함해 돌 값까지 합해 18만원으로 하기로 했었다는 주장으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건설은 이미 운전자에게는 운반비를 지급하고 나머지 돌 값을 차당 8만원에 찾아가라고 일방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D산업은 “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은 받을 수 없다”며 “약속한 금액을 달라”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공사가 국책사업인데도 석재납품이 원청업체에서 하청으로, 그리고 또다시 재하청으로 넘어가면서 차질이 발생한 것이어서 포항해양수산청의 공사 하도급 관리에 문제가 제기된다.
그런데도 포항해양수산청은 공사대금이 원청과 하청까지 정상적으로 지급돼 이후는 양측간에 서로 사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으며 협상 적정가를 위해 설계시 책정한 석재가격을 밝혀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임병섭 김재원 기자 ilyodg@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