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는 선수 가족이라고 특혜를 받는 일이 없다. 경기장을 직접 찾고 싶은 가족들은 미리 선수나 구단에 필요한 티켓수를 말해야 하는데, 대부분 지정석에 앉다 보니 초대권 같이 아무 곳에 앉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입장권에 찍힌 번호 그대로 앉아야 한다. 선수가 바빠서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에는 가족들도 일반 팬들과 똑같이 예매를 하거나 현장에서 표를 구매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좌석번호에 따라 나란히 앉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3차전 대구구장을 찾은 진갑용의 부인 손미영씨도 함께 온 일행 3명을 뒤에 두고 자신은 앞자리에 홀로 앉아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지정석 맨 꼭대기에서 주로 응원하는 삼성 선수 가족들의 경우 어머니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지만 아버지들은 아예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줄담배를 피려다 보면 어쩔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선수 부모들은 대부분 지정석에 앉지만 선수 부인이나 애인처럼 연령대가 낮은 가족들은 함께 온 일행과 함께 내야석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응원을 펼치기도 한다. 올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대 이숭용의 피앙세 김윤아씨는 예비 시아버지를 비롯해 삼촌 등 대부대가 함께한 시댁식구 앞에서도 활발한 응원을 펼쳐 후한 점수를 얻었다.
[용]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