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이 검찰에 줄줄이 참고인으로 불려갔다. 용병들은 지난 10월 마지막 주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 직접 찾아가 국내 구단과의 계약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용병이 없는 광주와 영국 선수들이 뛰는 부산을 제외한 11개 구단의 용병들이 대상이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에 선수가 수사기관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용병들의 반응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대체적으로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A구단의 한 용병은 “브라질에서도 많은 비리가 저질러지지만 한국처럼 구속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다. 하루 훈련을 못했어도 이해는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모 구단관계자는 “오전 9시에 오라고 해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저녁이 다 돼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에이전트와 구단 간에 얼마의 돈이 오갔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구속됐다 병보석으로 석방된 박아무개 에이전트와 브라질로 도피한 조아무개 에이전트 소속 용병들에 대한 조사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의지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중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검찰소환은 무리가 따른 일이었다”며 검찰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마치 모든 구단이 용병비리와 관련된 인상을 받을 것을 우려한 반응이었다.
공격수인 모 용병은 “브라질에서도 경찰서 한번 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검찰에 불려다닐지는 몰랐다”며 내심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용병은 “검찰이 사전에 많은 조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확인 차원에서 묻는 질문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용병의 말대로라면 검찰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용병소환이란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수사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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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0 1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