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혁-한희원부부. | ||
손혁은 결혼 후 한동안 아내 한희원과 떨어져 지내다 지난 7월 선수 생활을 완전히 정리한 뒤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골프 선수의 남편 노릇에만 전념했다.
나인브릿지에서도 손혁은 한희원을 쫓아 전 홀을 돌며 ‘그림자 외조’를 마다하지 않았다. 미 LPGA투어를 가까이서 접한 손혁은 골프가 야구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며 골퍼의 고단한 일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정말 힘든 운동인 것 같아요. 잠시도 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요. 투어 일정에 따라가다보면 좀처럼 여유도, 휴식할 시간도 없죠. (한)희원이가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힘들게 지내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골프 치는 사람보다 지켜보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거 모르시죠? 뒷바라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손혁은 주위에서 ‘닭살 커플’이라고 놀리는 부분에 대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혼한 커플이라 더욱 관심을 많이 표명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들 부러워하세요. 좋게 봐주시고. 사람들 시선 때문에 걱정을 좀 했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다른 선수 부모님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부부 때문에 결혼 빨리 시켜야겠다고.”
손혁과 한희원 커플은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어깨동무를 하고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장에 나타나는 등 ‘닭살 커플’임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신혼 초엔 다툰 적이 많았지만 성격상 냉각기를 오래두지 못한다고. 골퍼 남편의 조건에 대해 묻자 손혁은 ‘운동선수만이 이해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말로 골프선수의 어려움을 대신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야구 유학을 계획중인 손혁에게 2세 계획을 묻자, “2~3년 더 있다가”를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