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최근 대전시티즌 구단의 박아무개 이사와 유아무개 에이전트를 구속했다. 구속영장 발부사유는 앞선 구속 사례들과 동일하다. 자유계약선수를 임대료가 있는 선수인 것처럼 속여 대전 구단으로부터 돈을 빼내 서로 나눠 가진 혐의다. 전남 구단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곳간 열쇠를 맡긴 셈이다.
시민구단으로 알려진 대전 시티즌의 박 이사는 실질적으로 단장 역할을 담당했고 개인적인 재력도 상당해 부패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대전 구단은 다른 구단에 비해 열악한 재정 상황을 호소한 터라 비리사건으로 인한 구단의 이미지 추락이 우려된다.
또 용병비리를 둘러싼 구조적인 부패 고리는 구단의 재무 상태에 관계없이 폭넓게 행해졌음이 드러났다.
그동안 검찰은 전남의 전 사무국장을 사법처리한 뒤 에이전트들만 검찰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구단 내부직원을 사법처리할 것이란 소문이 검찰주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 검찰이 프로축구단 감독을 사법처리하면서 이번 수사가 종료될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대전 시티즌 박 이사의 구속은 프로축구 감독들에게 재차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일단 정규리그가 20일로 완료돼 늦어도 12월 챔피언 결정전을 전후해 감독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짙다.
7월부터 시작돼 6개월째로 접어드는 검찰의 수사망에 얼마나 많은 구단직원과 감독들이 걸려들지 프로축구계는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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