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28·수원)은 오른발에 나사를 박은 채 LA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지난해 8월 오른발에 피로골절을 입어 나사로 부러진 뼈를 고정한 까닭이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발로 공을 차야 하는 축구선수들이 느끼는 발등의 고통은 이를 악물게 한다.
김남일은 LA에서 친선전을 치를 때 통증을 잊기 위해 축구화에 고무쿠션까지 대고 출전을 강행했다. 이전에 이동국도 김남일과 같은 부위에 피로골절을 당해 나사를 박은 채 지냈다.
평소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뼈가 아물어도 나사를 빼지 않지만 축구선수들은 웬만하면 나사를 제거한다. 통증도 그렇고 기분이 찜찜하다는 게 이유다.
이동국도 나사를 뺐고 김남일도 곧 나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2~3cm의 피부를 열어 드라이버로 나사의 스크류를 돌려 빼내면 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항 검색대에 소리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에 전남의 신병호는 검색대에서 경보음이 울려 공항직원들을 황당하게 만든 경험이 있다. 신병호는 부상을 입어 온몸에 핀을 박아 완전히 ‘로보캅’ 수준이었던 것이다.
축구대표팀의 최주영 의무팀장은 “나사나 핀이 몸에 박혀있는 상태가 일반인이 생각할 정도로 무시무시하지는 않다. 하지만 뼈가 아물면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에서 제거한다”고 밝혔다. 축구가 쉽지 않은 운동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