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로 가는 길, 언어와 대학교육에 있다
싱가포르강 주변으로 꽃과 빌딩이 어우러져 있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는 조금 크고 제주도보다는 조금 작다고 합니다. 인구 약 550만 명 중 중국계가 약 77%를 차지하며 이 나라의 상권을 주도합니다. 싱가포르는 관광산업, 금융산업, 정유시설과 무역중심도시, 동남아 교육의 허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거리 곳곳에 ‘아시아 센터’라는 간판이 붙은 빌딩이 참 많은 걸 발견합니다. 싱가포르에 오면 우리의 제주도가 항상 떠오릅니다. 제주는 싱가포르를 보면서 도시를 기획하고 친환경 국제자유도시를 꿈꿔왔습니다. 하지만 비교하기엔 아직 많은 차이점과 부족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외국인 직접투자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노종현 싱가포르 한인회장.
이 나라 대학 중에는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곳도 있습니다. 다문화를 체험하는 공부가 가능합니다. 특히 호텔관광학, 무역학, 회계경영학이 인기가 있고 한국 학생도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회계학을 전공하는 한 한국학생에게 물어보니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며 좋은 점은 외국학생이 많아서 인근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레 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지인은 재학 중 혜택도 많고 졸업 후 취업에도 혜택이 많다고 합니다.
제주에 꼭 필요한 문화기반을 꼽으라면 저는 언어정책과 대학교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외국기업 직원이 생활하고 자녀교육을 시킬 수 있어야 기업의 직접투자가 더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관광문화산업은 앞으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과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싱가포르는 바다에 놓은 다리를 건너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큰 섬들은 인도네시아의 바탐, 빈탄 등 섬도시들입니다. 주말이면 하버 프론트 페리 선착장에는 바탐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줄을 섭니다. 30분 간격으로 배가 떠납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가서 리조트와 골프와 씨푸드를 즐기는 게 일상화되었습니다. 빈탄은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싱가포르에서 투자해서 최고의 휴양도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관광자원을 늘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싱가포르에는 화려한 관광지가 많습니다. 아늑한 자연미 대신 인공미를 자랑합니다. 최고의 휴양지 센토사. 영국 해군의 전초기지였던 이곳에 800미터 바다를 가로지르는 ‘주얼박스’ 케이블카가 떠다닙니다. 거리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만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엄청난 크기의 동물원과 식물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 모두 인공미의 극치입니다.
싱가포르에 오면 우리의 아름다운 제주도가 생각납니다. 아늑하고 자연미가 넘치는 곳. 우도에서 바라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친환경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는 섬. 그 섬의 꿈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며 인도네시아로 향합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