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의원(출처=필리버스터 생중계 영상 캡처)
[일요신문] 공천배제 가능성이 높은 3선 강기정 의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의 필리버스터에 이어 25일 오후 8시 54분 부터 26일 오전 2시까지 5시간 6분간 발언한 뒤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처음 단상에 오른 강기정 의원은 토론 초반에 “종편 관련 법, 사대강 관련 법을 저지하다 벌금을 받았다. 제 소신에 비춰 봤을 때 종편 관련 법, 마스크법이라 불리는 집시법이 그렇게 돼서는 안됐다. 국회선진화 법이 없었다면 또 그렇게 됐을 것이다”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대상 지역의 지역구 의원으로 있어 복잡한 심경으로 단상에 오른 상황이었다.
강 의원은 “이 자리가 몸싸움했던 자리가 아닌, 날을 새가면서 토론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제가 꼭 한 번 더 이 자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적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부 이후 공식석상에서 제창이 금지된 곡이다. 강 의원은 2013년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제창 순서를 없애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같은 해 5월 7일 국회 본회의 자유 발언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