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좋으면 된다굽쇼?
C씨는 현재 1심 재판이 끝나고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C씨에 대해 “일단 벌금형 이상이면 에이전트 자격을 취소시킬 생각”이라면서 “대법원 판결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재판 진행중에 에이전트 활동은 중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 현대는 “C씨가 그동안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고 실력이 더 좋은 에이전트를 찾기 힘들다”며 C씨를 통한 선수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C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계약을 맺은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C씨는 브라질 용병 수급에서는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마그노 에드밀손 등 특급 브라질 용병을 수입해 전북의 전력향상에 큰 보탬을 줬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부패에 연루된 인물과 계속해서 거래를 하는 구단의 속내를 알지 못하겠다”며 구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축구협회는 용병비리 사건으로 축구계가 입은 상처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부패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전북 현대 외 대전 시티즌도 지난해 비리사건으로 구속됐던 S씨를 통해 브라질 용병 하찡요를 영입했다. 대전 측은 “다양한 에이전트를 접촉했는데 공교롭게 S씨 소속 선수가 선발됐다”고 말했다. 대전구단은 “도덕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며 전북보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