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제 및 추모관·유품기록관 착공식 참석···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주장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 “피해자 무시한 정부의 정치적 야합··· 일본 정부 공식사과와 법적배상” 촉구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일요신문
[일요신문]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은 “정부가 역사를 알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관 건립을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나눔의 집’(경기 광주)에서 열린 ‘201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제 및 추모관·유품기록관 착공식’에 참석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작년에만 9분, 올해 벌써 두 분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셨다. 인류사에서 가장 핍박받고 희생당하는 것이 여성과 아동이다. 일제강점기를 되돌아봐도 그렇고 최근 시리아내전에서 그러했다”면서, “인류사에서 두 번 다시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가 역사를 끌어가고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관을 설립하려한다.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많은 지원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은희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를 비롯한 모두가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는 계기가 되도록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면서 “그러한 의미에서 나눔의 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할머니들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관 등을 건립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ilyo1003@ilyo.co.kr
‘나눔의 집’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로, 1992년에 서울 마포구에서 개소하여 1995년 경기도 광주로 이전했으며, 현재 피해할머니 1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강은희 장관을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노철래·류지영 국회의원,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 및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6월 별세한 故 김외한 할머니 등 먼저 돌아가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추모제와 추모관 및 유품기록관, 추모공원의 착공식 등으로 진행됐다.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서동철기자 ilyo1003@ilyo.co.kr
위안부 피해자 추모관은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 생활관 뒤편 공터 1300여㎡ 부지에 여성가족부 5억 원, 행정자치부 5억 원, 경기도 7억5천만 원(추모공원 조성 2억원 포함) 등 19억6천만 원을 들여 2층 규모의 한옥형태로 신축할 계획이다.
한편, 추모제에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강은희 장관은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약속 했다. 반면 추모제와 착공식 바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가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말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피해 할머니와 유족의 동의 없이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한 것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는 물론 정부의 구체적 언급이 없어 한일 정부의 과거사 해결 의지가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위안부 피해자 유족들은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을 무시한 정치적 야합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동의가 없었기 때문에 법적 유효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