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생일은 12월30일이다. 75년생이니까 올해로 꼭 만 30세가 되는 것이다. 지난주 자신이 호스트로 개최하고, 또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한 타깃월드챌린지는 ‘20대 우즈’의 마지막 대회가 됐다.
스무 살을 갓 넘긴 96년 8월부터 프로에 전향한 뒤 미PGA에서 뛰어온 우즈의 10년은 어떨까. 미PGA 유명선수인 데이비드 톰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인상적인 10년이었다(Pretty impressive decade)”라고.
20대의 청년 우즈는 46번이나 우승했고, 이중 메이저대회가 10번이었다. 미PGA선수의 전성기는 30대다. 나이로 보면 ‘이제 시작’인 우즈가 이미 샘 스니드의 통산 최다우승기록(82승)과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우승(18승)의 절반을 넘어섰다.
참고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잭 니클로스는 22세 때 프로생활을 시작해 20대에 30승(메이저 8승)을 올렸다. 전성기인 30대에 38승(메이저 8승)을 추가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우즈의 20대 성적은 역대 최고다.
그럼 다들 전성기라고 하는 30대의 우즈를 예상해보자. 아놀드 파머는 30대에 44승(메이저 6승)을 올렸다. 20대에는 비교적 ‘부진(18승, 메이저 1승)’했지만 30대에 잭 니클로스를 능가하는 최고 성적을 낸 것이다.
골프전문가들은 20대 최강자였던 우즈가 30대 최강자로 황제 지위를 유지할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경이적인 장타력과 놀라운 집중력 등 빼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이미 30대를 대비한 스윙교정까지 완성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해 스윙교정을 단행했다. 명교습가 부치 하먼과 함께 만들어낸 파워스윙으로 20대 최고선수가 됐는데 우즈는 고질적인 왼쪽 무릎부상에 시달렸다(2002년말 무릎 수술).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몸이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우즈는 지난해 행크 헤이니라는 교습가와 함께 스윙교정을 실시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힘보다는 안정된 스윙궤도를 통해 비거리를 늘리면서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새로운 스윙을 몸에 익힌 것이다.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즈는 “예전에 비해 부상위험이 크게 줄었다. 20대보다 더 건강하고 감각이 좋다”고 말했다.
30대 우즈가 파머의 다승(44승)과 니클로스의 메이저승수(8승)를 달성하면 우즈는 통산기록에서 90승 및 메이저 18승으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또 30대를 지나 마지막 10년인 40대도 남아 있기에 우즈가 생애기록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골프는 만 50세부터 ‘시니어’ 자격이 주어진다). 은퇴시기에 대해 우즈는 “최선을 다해도 정상을 지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나는 바로 집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우즈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 우즈의 적은 바로 자신이다. 스스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우즈의 시대가 10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