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북 의성가음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박광수(36) 주무관.
의성가음우체국 박광수 주무관이 화재현장에서 구출한 할아버지를 찾아 안부를 묻고,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다.
14일 경북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박광수 주무관은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택배업무로 의성군 춘산면을 방문했을 때, 검은 연기가 크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화재임을 직감,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과 저장창고에서 화재가 크게 일어나 검은 연기가 자욱하고, 도로변 담장에 있던 가스통에도 불이 붙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박광수 주무관은 즉시 119에 신고한 후, 화재가 난 주택과 이웃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던 중 바로 옆집에서 거동이 불편해 방안에 누워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한 것. 그는 곧바로 방에 들어가 할아버지를 등에 업은 채 대문 앞으로 달려으며, 위협하는 불길을 뚫고나와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이후 박 주무관은 화재현장에 소방차 1대가 먼저 도착해 소방관들이 관창 한 개로 여러 군데 옮겨 붙으려는 불길을 진압하기 어려워보이자, 주민 한 명과 함께 직접 화재진압에 나서 화재가 더 크게 번지지 않게 큰 도움을 주었다.
박 주무관은 당시 화재현장에서 연기를 많이 흡입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무관은 2013년 전화금융사기도 예방했다. 평소에도 노인들을 남다르게 대한다는 그는 우체국 직원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박광수 주무관은 “내가 아니더라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나와 똑같이 어르신을 도와주었을 것이다. 이렇게 주위에 알려지게 돼서 쑥스럽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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