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전날인 14일 오후 11시 46분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렸다. 열차에서 내린 유 의원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보고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그에겐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기자들은 유 의원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지만 그는 굳어진 표정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유 의원에게 앞서가던 중년 남성이 인사를 건네자 목례를 하며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 나눴을 뿐 유 의원의 침묵은 계속됐다. 이어 오후 11시 50분쯤 주차장에 도착한 유 의원은 끝끝내 말없이 차에 올랐다.
한편 14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지역 및 우선·단수추천지역에 대한 6차 발표에서도 유 의원의 공천발표를 미뤘다. 이와 함께 소위 유승민계 핵심으로 불리는 대구지역의 김상훈·김희국·류성걸 의원에 대한 공천 심사도 함께 보류됐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은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유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