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에 있는 <슈즈 플러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지난해 8월 롯데 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인 부산 신발 전문 편집숍 ‘슈즈 플러스’가 기존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성공적인 궤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슈즈 플러스’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백화점, 부산시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 지역 신발 업체를 발굴해 전문 브랜드화 과정을 거쳐 만든 신발 전문 편집숍이다.
현재 편집숍은 ㈜학산, ㈜선업, ㈜씨엔케이무역, ㈜삼영시스템 총 4개 업체의 우수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신발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점 이후 월 평균 5천만 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기존 신발 브랜드와의 매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달 3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매 전체 고객 중 40% 이상이 20~30대 고객이어서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슈즈 플러스’가 짧은 기간 브랜드화 성공을 이룬 요인으로 20년 이상 신발 연구를 하며 집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월 ㈜학산의 비트로가 새롭게 내놓은 ‘오브리크 컴포트(Oblique Comfort)’는 서양인보다 발 길이는 짧고, 볼이 넓은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도록 설계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편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초두 물량 70% 이상이 출시와 동시에 소진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아울러 매장의 입지 환경도 ‘슈즈 플러스’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상품 본부와 긴 협의 끝에 5층 매장의 에스컬레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지점에 ‘슈즈 플러스’를 입점시켜 자연스레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되어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매장 인테리어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슈즈플러스 김태우 매니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 신발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수 있게 돼 지역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슈즈 플러스’ 외에도 지역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오고 있다.
부산본점은 지난달 26일부터 10일간 부산지역 두부 제조 업체인 ㈜이엔에프식품을 초청해 자체 개발한 ‘두부 델리’ 팝업 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판로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는 덕화푸드, 남광식품 등 지역 업체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센텀시티점도 지난해 10월부터 부산디자인센터와 협약을 맺고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초청해 ‘Product in Busan’ 편집숍(2층)을 운영하고 있다.
광복점은 OPS(옵스), 거창까막국수, 남포수제비와 같은 지역 맛집 발굴 및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남포동 우동 전문 맛집인 ‘카마타케 제면소’를 입점시켰으며, OPS(옵스)의 서울 소공동 본점 진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역 업체와의 상생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해 부산소방본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부산지역 화재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119안전기금으로 5천만원 상당을 지정 기탁했으며, ‘러블리 하우스’ 기금을 조성해 소외 계층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고쳐주는 사업도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도시락’, ‘김장 나눔’, ‘사랑의 쌀 기부’ 등과 같은 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송정호 점장은 “슈즈 플러스, 옵스 등과 같은 지역 업체들이 백화점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출범한 ‘샤롯데 봉사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사회 공헌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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