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안골포해전’ 펼쳐진 역사적 현장 보존에 강력한 의지 표명
[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안상수 창원시장이 진해구 안골만에 대규모 주거단지 건립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했다.
또 대안도 없는 역사현장 훼손에는 일체의 행정지원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골만 공유수면 매립사업’은 인근의 신항만 배후주거단지 개발을 위해 진해구 안골동 안골만 일원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사업이다.
1997년 당시 진해시에서 민자유치를 통한 경영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모 기업에 2002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공유수면매립 면허 승인이 있은 후 매립면허권 변경과 각종 민원 등 여러 사유들이 복합되면서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하지만 안골만 지역의 역사적인 보전가치에 더해 창원시의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 그리고 기업의 경제논리가 맞물리면서 시는 물론 시 안팎에서도 역사 현장 보존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오고 있다.
안골만은 진해구 웅동2동 서쪽에 원형으로 움푹하게 들어간 모양의 해안으로 임진왜란이 있던 때인 1592년 7월에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수군이 왜수군 함대 42척을 격멸한 해전인 안골포해전이 펼쳐졌던 곳이다.
특히 안골포해전은 앞서 벌어졌던 한산해전과 함께 왜수군의 주력대를 격멸한 빛나는 해전으로 역사서에 기록돼 있다.
아울러 안골만 일원에는 1462년에 축조돼 배의 수리와 보수, 군사물자의 하역, 특수 목적 선박의 정박 등을 목적으로 세운 중요 군사시설로 경남도 기념물 제143호에 지정된 사적지 안골포 굴강이 위치해 있다.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275호에 지정된 웅천 안골왜성도 자리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경제논리에 앞서 역사현장 보존을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기업의 경제논리 때문에 역사적인 현장을 파괴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대안도 없이 역사 현장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일체의 행정지원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조들의 아픈 역사가 묻어있는 현장은 유적으로 남겨 후세들의 배움의 장소가 되도록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안골포해전 승첩비 건립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기념공원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계획 관련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사업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민들도 어업인 권리 침해 등을 주장하며 매립면허 취소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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