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 대표 @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김종인 대표는 23일 오후2시 기자회견에서 “제가 처음에 올 때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상황에서는 정당으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웠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 야당의 운명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되고,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 정치의 희망을 잃게 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수권정당을 만들고자 왔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국민께 약속한 대로 제가 모든 힘을 다해서 당이 나가야할 방향을 정상화시키는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결심하고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지난 이틀간 중앙위원회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당이 소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미래의 수권 정당으로 탄생하고 정권을 지향한다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당이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구습(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며칠 동안 깊이 고민을 해봤다. 제가 저의 입장만을 고집을 해서 이 당을 떠난다고 한다면,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이번 선거를 마주하며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책임을 느꼈다. 고민 고민 끝에 일단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비례공천문제가 불거진 지난 20일 “잃어버린 8년을 국민이 심판하는 것이 이번 4·13총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집권 8년은 대한민국 경제 위기의 단초이자 우리사회 양극화문제와 소득불균형 등 갈등만 가져 왔다”며 “정치가 바꿔야 경제도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 우리사회가 바뀔 수 있게 더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수권정당으로서 정권창출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이 공천과정을 문제 삼으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더민주의 ‘김종인표’ 비례공천 갈등도 사실상 봉합된 가운데 20여일 남은 4.13 총선의 본격적인 격돌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