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지수 고조기’ 히딩크 머리가 열쇠다
▲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바이오리듬(생체리듬)이란 과학자들의 임상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체 컨디션의 주기적인 리듬을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 신체, 감성, 지성 3가지 리듬을 타고나며 이 리듬이 고조기와 저조기를 거쳐 규칙적으로 반복된다는 이론. 보통 신체리듬은 23일, 감성리듬은 28일, 지성리듬은 33일이 한 주기라고 한다.
바이오리듬은 현재 프로그램화되어 있어 대상자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각자의 주기가 파악된다. 각 리듬의 컨디션 지수는 ‘0’을 기준으로 ‘+’이면 적극기(고조기), ‘-’이면 소극기(저조기)로 분류된다.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의 지수는 100, 반대의 경우는 -100이다. 결국 생체리듬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각자가 발휘하는 능력이 달라지는 셈이다.
격렬한 스포츠인 축구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가지 리듬지수 중 신체지수. 이를 바탕으로 태극 전사들의 1라운드 3경기 생체 컨디션을 미리 체크했다.
6월4일 저녁 8시30분 한국대표팀은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히딩크 감독의 신체지수는 13으로 평범한 수준. 하지만 작전능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지성지수는 37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팀의 골문을 지키게 될 수문장 이운재와 김병지는 신체지수가 각각 97, 88로 둘 모두 몸 컨디션이 최고조. 누가 나서도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한데, 이운재의 지성지수(81)가 김병지(-69)보다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수비라인에서는 유상철 최진철 김태영의 신체지수가 각각 63, 81, 81로 꽤 좋은 편이다. 다만, 수비의 핵 홍명보가 -51로 저조한 것이 흠. 미드필드에선 윤정환(97)과 최성용(81)의 몸 컨디션이 최고조에 가까워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윤정환의 경우 이날 지성지수도 무려 99를 기록해 감탄사가 나올 만한 절묘한 플레이를 연출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두 선수를 제외하면 허리를 담당하는 다른 몇몇 선수들의 신체지수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최전방 공격을 담당할 포워드진영에서는 독수리 최용수(99)와 황새 황선홍(88)의 신체지수가 정점에 올라 상대 골문을 날카롭게 위협할 전망이다. 또 두 콤비의 지성지수도 평균치 이상이어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기대케 한다.
이날 ‘차붐 주니어’ 차두리의 신체지수(73)도 상당히 높은 편. 우리 선수들의 1라운드 첫 경기 신체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날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놓고 보면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10일 대구에서 치러지는 미국전은 한국대표팀이 1승과 승점 3을 기대하고 있는 중요한 경기. 이날 히딩크 감독의 지성지수는 최고점인 99에 달해 절묘한 전술운용을 기대케 한다.
그러나 수비진영의 신체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 유상철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등 수비수들의 신체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그나마 수비의 핵 홍명보가 지수 88로 최고조에 달한 것이 다행이다.
미드필드 진영도 신체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다. 이영표(51)와 박지성(26)만이 양호한 편. 바이오리듬대로라면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드 진영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격수들은 비교적 신체지수가 양호하다. 특히 최전방에서 뛸 ‘무서운 아이들’ 이천수(97), 차두리(63)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다. 겁 없는 신세대 듀오의 발에 한방을 기대해도 좋을 듯.
우승까지 넘보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는 6월14일 인천에서 펼쳐진다. 이날도 히딩크 감독의 전술운용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지성지수는 75로 상당히 양호하다. 수비진영에서는 김병지(-63) 이운재(-81) 등 주전골키퍼들의 신체지수가 하한점에 이른 것이 눈에 띈다. 오히려 예비 GK로 평가되는 최은성(94)의 신체지수가 최고점에 달해 있다.
수비진영에서는 홍명보(81)와 이민성(73)의 신체지수가 높은 반면 김태영(-97), 최진철(-97)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바이오리듬 예측결과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을 맞아 한국팀의 미드필더들은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97), 이영표(99), 송종국(97) 등 주전 미드필더들의 신체지수가 최고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포르투갈팀과의 불꽃튀는 허리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공격진영에서는 이천수(63), 설기현(51)의 지수가 좋은 상태를 보인다. 특히 설기현은 신체지수가 저조기에서 고조기로 전환되고 지성지수도 86에 이르러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라운드 3연전 바이오리듬 분석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히딩크 감독의 지성지수가 1라운드 3경기 내내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의 용병술이 16강 해법의 핵심인 셈이다.
[운세로도 풀어봤다] 안정환 ‘용이 여의주 물었다’
1라운드 3연전 때 태극전사들의 바이오리듬은 비교적 ‘호조’. 그렇다면 역술로 풀어본 우리 선수들의 당일 경기운은 어떨까.
상당수 유명 역술인들은 한국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상승의 기운을 타고 있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주역 연구가 김광일씨(51, 김광일철학원장)는 “경기시간을 주역에 따라 풀이한 결과 폴란드전은 작전의 승리로 최소한 비기게 되며, 미국전에서는 후반 기운이 강해 역전승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예측은 최소한 1승1무, 잘하면 2승의 성적으로 16강에 도달한다는 것. 김씨는 이밖에도 수비의 핵인 홍명보, 미드필더인 윤정환 안정환, 공격수 차두리의 운세가 3경기 내내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술인 이태호씨(64, 이태호역학연구소장)는 “히딩크가 타고난 명운을 갖고 있어 16강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상당수 역술인들의 예측도 ‘16강 OK’.
그러나 몇몇 역술인들은 운세만으로는 16강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이수씨(애스큐퓨처닷컴 대표)는 “각 나라 배속간지와 임오년 세운의 생극제화 여부, 경기당일 일진의 상생 여부 및 객관적 전력 등을 다각도로 살펴 분석한 결과 한국이 속한 D조에서는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체육학을 전공한 신세대 점술가 송병창씨(35, 신세대역학연구원장)는 “폴란드전에서는 무승부나 1점차 승리가 예상되며, 미국전에서는 역전패 또는 아깝게 지는 경기가 펼쳐지고, 포르투갈전은 승률이 희박하다”고 다소 비관적인 예측을 했다.
송씨의 예측은 역술인인 증조모로부터 3대째 내려오는 가계 전통의 비전인 ‘천지기운’과 다른 역학 소프트웨어들의 장점을 합쳐 만든 독특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결과를 융합한 것. 하지만 송씨는 “선수 서로간의 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화합이 이뤄진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또 각 1라운드 경기별 우리 선수들의 운세를 점치기도 했다.
송씨에 따르면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는 이천수와 안정환의 운세가 최고조. 송씨 외에도 상당수 역술인들이 이날 경기에서 안정환의 운이 “용이 여의주를 문 격”이라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나와야 할 선수로 홍명보와 송종국을 꼽았다.
송씨는 10일 미국전에서는 최용수와 차두리의 운세가 좋아 투톱 공격수로 나서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안정환은 출전하면 경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영표와 송종국의 경우 실책이나 자책골 등의 큰 실수를 저지를 우려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경기인 14일 포르투갈전에서는 유상철과 차두리의 운은 좋은 편이지만 나머지 대다수 선수들의 운세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예측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역술인들은 “운세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염원이 한 곳에 집중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경기이니 만큼 ‘플러스 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