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 활용 신산업 육성 박차
산업·가전로봇 중심 10대 프로젝트 추진
포항·경주 ‘타이타늄 신소재벨트’ 거점 육성
[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가 바빠졌다. 앞서 도는 지난해 가속기 신산업, 로봇, 타이타늄, 스마트기기 등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도는 철강·전자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3대 가속기 등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투자‧성장, 일자리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연초 부터 대학·연구기관·산업계와 포럼, 전략회의,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물밑작업을 펼쳤다. 김관용 도지사가 과학분야 굵직한 현안사업들도 직접 챙기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
특히, 도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가속기 기반 10대 첨단 신산업육성과 로봇산업 발전 10대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관련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이는 도 추경 시즌과 정부예산 편성이 시작됨에 따라 조기 사업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비춰진다.
이와 관련 도는 28일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대회의실)에서 정병윤 경제부지사 주재로 가속기·로봇사업에 대한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포항시와 경주시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가속기·로봇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상황과 올해 역점 추진방향, 국책사업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도에 따르면 가속기 기반 10대 프로젝트는 3대 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신소재와 첨단연구장비 등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업이다.
신약개발과 국내외 연구소, 제약사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신약프로젝트(NBA, Next generation Bio/Accelerator Project)는 최근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의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가사업화 노력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우선 투자가 시급한 과제는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약개발 연구장비와 테스트베드, 기업인큐베이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구축’등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 유치에 대한 부처 의견도 긍정적이다. 도는 이를 필두로 한 국제연구소 유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대 가속기 구축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첨단연구장비 육성 사업은 지난해말 연구용역(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을 마쳤다. 내년도 국비확보를 추진중에 있으며, 특히, 가속기 건설이 추진중인 이란과 중국 등으로 가속기 기술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도는 신소재는 탄소‧타이타늄‧알루미늄 등 도가 강점을 갖고 있는 3대 국가전략소재를 방사광‧양성자 가속기와 연계해 원천소재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로봇은 수중‧안전‧극한 등 3대 대형 국책 R&D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시장 중심의 기술상용화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다. 지역별 주력업종과 로봇기술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포항은 해양로봇, 무인이동체, 철강자동화, 안전&산업 로봇 등을 집중 육성한다.
올해엔 공장자동화를 위한 다관절로봇, 스마트콘크리트 폴리싱로봇, 가전용 클린&지킴이 등 우선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산업 및 가전용 로봇기술 보급 및 확산에 집중한다. 지역로봇융합센터(의료특화) 유치, 물류기반 무인 이송체 기술개발 등 신규 국책사업도 유치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술사업화 자금 지원과 세제혜택 등 관련 기업 육성과 산업생태계 조성에 R&B특구가 꼭 필요한 만큼, 지난해 12월 미래부에 신청한 동해안특구의 지정 유치를 위해서도 각 기관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는 산학연 네트워킹을 통해 현장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사업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가속기클러스터협의회는 운영위원회(8명)와 신약개발 등 4개분과로 된 실무협의회로 조직체계를 갖추고, 신약개발 분과(12명)를 최우선으로 구성을 마쳤다. 로봇도 10개 분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로봇산업발전협력단(단장 경제부지사)을 통해 발전로드맵 수립과 프로젝트 기획, 10대 히든챔피언 기업 발굴 지원, 로봇전문기업 유치 등을 집중 추진한다.
정병윤 경제부지사는 “포항‧경주시는 가속기 클러스터를 계기로 신약‧신소재 등 블루오션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라며,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관련기관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cch@ilyodg.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