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강승규·조진형·안상수 등 수도권 무소속 연대 속속히 합류, 유승민과 함께 흰 유니폼 입고 전국 확산 추진
임태희 분당을 무소속 후보(전 대통령 비서실장) @일요신문
임태희 성남시 분당을 무소속 후보는 28일 국회에서 강승규·조진형 전 의원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로 가려면 파벌 정치 종식과 당내 민주화가 이뤄지는 게 핵심”이라며, 계파정치로 인한 정치보복의 희생에 맞서 무소속 연대를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우선 수도권 전·현직 의원을 중심으로 부당 공천의 희생자들을 규합해 전국적인 무소속 연대를 결성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미 친이(親李)계 좌장인 무소속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임태희(경기 분당갑)·강승규(서울 마포갑) 후보,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조진형 전 의원(인천 부평갑) 등 5명이 행동을 함께 하기로 하는 등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 탈락해 무소속 출마자들의 수도권 연대 결성이 이뤄졌다. 이희규 (경기 이천시)후보도 유승민 의원과 임태희 후보를 만나 수도권 연대 합류 의사를 전달하는 등 수도권 연대의 몸집이 불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유승민 의원과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흰색 선거운동 복장을 입기로 했다.
임태희 후보(분당을)와 이희규 후보(이천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일요신문
임태희 후보는 앞서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경선도 없이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되어, 여러분께 직접 심판받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난 2010년 국회를 떠난 후, 분당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주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약하며 준비해왔다. 정치보복의 희생양이 되어 본의 아니게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4월 13일 분당의 자존심과 품격을 지킴으로써 당당하게 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친박계가 “구심점이 없다며, 당선 후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자, 이재오 의원은 “지금 최고위원들은 다 탈당해서 들어온 사람들 아니냐”고 비판하는 등 무소속 연대와 친박계간의 갈등이 여전하다.
이에 ‘무소속 연대’가 총선 동력을 점차 확대해 총선 정국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거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되풀이 조짐마저 점쳐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친박연대’는 지역구 5석, 비례대표 8석과 무소속 연대 12명을 당선시켰다. 이번 총선에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비박계 공천학살로 인한 유명정치인들의 연쇄 탈당이 비박계 연대로 얼마만큼 이어질지 관심을 모이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