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팬들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미LPGA 선수(100점).
-부동산 거부 도널드 트럼프는 이 선수가 스피드를 즐긴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최신형 스포츠카(페라리430 스파이더)로 드라이브 시켜줬다(90점).
-아버지에게 3만 5000달러짜리 할리 데이비슨을 사줬다. 하지만 절대 함께 탈 수 없다.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 암벽타기 등 스피드와 모험을 즐기고 싶지만 각종 계약에 의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 (80점).
-골프계 최고의 섹스 심벌. 본인 스스로도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선수의 수영복 사진을 담은 캘린더가 큰 인기를 끌었다(70점).
-하인즈 워드가 뛰고 있는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쿼터백 벤 로살리스버거의 애인. 로살리스버거는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영스타 중 최고로 꼽히는 선수다. (60점).
-얼마 전 이 선수는 제이미파클래식에서 연장접전 끝에 김미현에게 패배, 또 한 번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50점. 그래도 모르면 0점).
정답은 나탈리 걸비스(23).
위성미(미셸위)가 10대 월드스타로 폭발적인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정작 미LPGA의 주인인 미국인들은 걸비스를 더 좋아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난리가 났었어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김미현의 긴 버디 퍼팅이 들어가고 보다 짧은 걸비스의 퍼팅이 빗나가자 미국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땅이 꺼지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니까요.”
제이미파클래식 대회 현장에서 있던 한국 지인이 들려 준 얘기다. 한국에서는 ‘슈퍼땅콩’ 김미현의 우승이 화제였지만 미국에서는 걸비스의 첫 우승 도전 실패가 그만큼 화제였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국 사람으로서는 김미현의 우승이 기쁘지만 미LPGA 발전을 위해서는 한 번쯤 걸비스가 우승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미 LPGA의 미녀 스타’ 걸비스는 미모 외에 골프 커리어도 특별하다. 신동이란 소리를 들었던 그는 주니어 스타를 거쳐 2001년 퀄리파잉스쿨 공동 3위로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미모만큼이나 큰 기대가 쏠렸지만 지금까지 우승이 한 번도 없다. 아니, 준우승도 해보지 못했다. 그럼 실력이 없는 걸까? 그건 아니다. 지난해 무려 12번이나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6위를 차지했다. 우승 없이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기는 진기록도 세웠다.
미국인들은 걸비스의 ‘무승 징크스’가 더욱 답답하다. 언제 터질까. 걸비스의 첫 승은 소렌스탐의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 위성미의 첫 승과 함께 현재 미LPGA의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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