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변경은 아들의 요구
―JS 리미티드의 안용선 대표가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실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이전 FS 코퍼레이션의 이철호 대표가 에이전트 자격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면서 에이전트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를 대표로 둔 이유가 무엇인가.
▲에이전트 일도 중요하지만 재산 관리도 중요하다. 향후 지성이가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일을 계획 중인데 그 일에 안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질적인 에이전트 업무는 에이전트 자격이 있는 김정수 차장이 맡는다. 즉 축구와 관련된 건 김정수 차장이, 재테크 업무는 안 대표가 담당한다.
―FS 코퍼레이션 측에선 박지성의 계약 해지 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원래 이렇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니다. 이철호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서 협의를 했고 에이전트 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계약된 12월까지 그동안 지급했던 수수료를 모두 주겠다는 얘기까지 했었다. 그러다 협상이 결렬됐고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항간에선 아버지가 돈 때문에 에이전트와 헤어지려 한 거라는 소문도 있다.
▲만약 돈 때문이었다면 뭐 하러 회사를 차리겠나. 회사 운영비며 직원 관리 등 에이전트에게 맡길 때보다 훨씬 많은 경비가 지출된다. 한 가지만 생각했다. 지성이만을 위한 에이전트사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점이었다.
―이러다 결국 선수만 다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아무리 유명 선수라 해도 또 그 선수가 욕을 먹는다고 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감수할 수밖에 없다. 나보다 지성이가 더 강경하다. 설령 올 시즌 지성이가 성적을 못 내서, 그게 결국 에이전트 변경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비난 받아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