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동남권 지역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 중 10대 신흥국(인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폴란드, 이란)에 대한 동남권 지역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7.5% 달해 미국·중국 및 유로에 대한 수출 증가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동남권 지역 수출에서 차지하는 10대 신흥국의 비중이 2005년 11.7%에서 2011년 이후 15% 내외로 확대됐다.
2015년에는 수출비중이 13.9%로 미국(14.3%)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중국(11.3%)을 능가하고 유로지역(7.0%) 및 일본(5.0%)의 2~3배에 달하는 주력 수출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품목별로는 기계·기계부품 및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 이들 두 품목의 비중은 2015년 중 신흥국에 대한 동남권지역 수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1%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이 자동차·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늘어나면서 10대 신흥국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2005년 5위에서 2015년 1위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2005년 대비 2014년 10대 신흥국에 대한 동남권 지역 수출 증가요인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의 수입규모가 늘어나고 동남권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10대 주력품목 중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기계·기계부품, 선박·해양플랜트, 유기 화학품, 철강 및 귀금속·보석류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 플라스틱제품, 전기기기 및 철강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이는 동남권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나고 중국의 저가제품 공급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남권지역의 10대 수출품목 중 8개가 이들 신흥국의 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의 수입구조 변화는 동남권 지역 수출증대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동남권은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권역이라는 점에서 수출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구·자원 등에 비춰 시장 확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10대 신흥국 수입시장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 및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