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전병헌 등 거취 관심…재보궐 또는 2018년 지방선거 준비할 듯
정청래 의원을 단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당내 인사들이 모인 ‘더컸유세단’이 지난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기호 2번을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명분은 ‘선당후사’다. 2016년 의회권력 교체와 2017년 정권교체를 앞두고 박근혜 정권의 집권 연장을 막기 위한 이른바 ‘불쏘시개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총선 이후 치러질 재·보궐 선거를 원내 재진입의 교두보로 삼거나, 대선 역할론을 통해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낙천자 중 ‘총선 역할론’을 부여받은 이는 정세균계 3선의 전병헌 오영식 의원이다. 전 의원은 진영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총선유세단장직을 수락한 오 의원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각지를 돌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범친노계 관계자는 “공천에서 탈락한 많은 의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등 보직을 받고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여기서도 배제된다면, 재기의 기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했던 전병헌 의원이 ‘포스트 박원순’을 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 의원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전 의원은 당시부터 서울시장을 통해 지방자치 실현의 꿈을 측근들에게 자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식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꾸준히 차기 광주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강기정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강 의원은 공천이 배제된 지난 2월 26일 광주에서 서울 여의도로 급상경,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테러방지법 방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현재 측근들은 광주 지역 더민주 후보 캠프에 지원사격 중이다.
더민주 한 당직자는 강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유효한 카드”라고 말했다.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직을 노렸던 이미경 의원의 거취는 안갯속이다. 다만 5선의 여성 의원이라는 점에서 상임고문 등의 ‘훈수정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더컸유세단’에 합류한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컷오프에 걸린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장하나 의원, 이동학 전 혁신위원, 비례대표 면접에서 탈락한 김빈 디자이너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정 의원은 자신 대신 서울 마포을에 공천받은 손혜원 후보의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4년 후 재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진 의원은 재·보선, 이동학·김빈 등은 당의 주요 당직을 발판삼아 원내진입을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세균계의 최재성 의원의 경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