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을 시키는 부모라면 처음 만나는 스승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내 자식이 좋은 선생 밑에서 기초를 잘 다져 대성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이런 희망이 오버되면 성적에 따라 선생을 바꾸고 싶어한다. 즉 좋은 성적이 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선생 밑에서 쇼트트랙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
그러나 선생을 자주 바꿔서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 성적이 안 나는 건 스승 탓보다 선수의 실력 탓이 훨씬 크다. 선생을 바꾼다고 해서 좋지 않던 성적이 갑자기 좋아질 리 만무하다.
현수는 초등학교 쇼트트랙을 처음 배울 때 만난 박왕근 선생 밑에서 8년을 있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다른 선생을 찾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선생 탓이 아닌 현수 탓이라고 믿고 끝까지 박 선생에게 보냈다.
자식을 운동 시키려면 부모가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성적에 연연해 모든 걸 쉽게 결정해 버리면 그 손해가 모두 자식에게 돌아간다. 부모가 스승을 불신하면 자식 또한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