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제임스 킵상 쾀바이(케냐), 여 캐롤라인 쳅토누 키렐(케냐) 우승
[대구=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대구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고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2016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3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중심으로 한 도심 일원에서 1만 5500여 명의 마라토너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인증 실버라벨 대회인 “2016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레이스를 기다리는 마라토너들의 우렁찬 함성과 도전의 설렘으로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는 2014년 수립한 대회신기록(2:06:51)보다 2분이상 빠른 기록을 보유한 케냐의 제임스 쾀바이 등 우수한 선수가 참가해 좋은 기록을 예상했으나 안타깝게도 기록경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1위는 초청선수 중 최고기록자인 케냐 ‘제임스 킵상 쾀바이’가 2:10:46초의 기록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여자 엘리트 1위는 케냐 ‘캐롤라인 쳅토누 키렐’이 2:27:39를 기록하면서 다년간 우승을 거머쥔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뒤로 하고 케냐 선수들이 남녀우승을 휩쓸었다.
국내 부문 남자 최고기록은 건국대학교 최민용 선수로 2:17:13으로 전년도 최고기록보다 2분가량 늦어졌으며 여자 최고기록은 구미시청 소속 임경희 선수가 2:33:11을 기록하며 엘리트 여자부문 4위를 차지했다.
부문별 참가인원은 엘리트선수 총 151명(남96, 여55) 중 해외선수 13개국 37명(남17, 여16)과 국내선수 114명(남 75, 여 39)이며 마스터즈 참가자는 풀코스 212명, 하프 1068, 10km 9623명, 건강달리기 4422명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1만 4809명과 수도권 등 264명, 15개국 252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특히 대구시와 자매도시인 중국 청두시에서 마라톤과 관광을 위해 30명이 대구를 방문했다.
해외에서 우승의 꿈을 품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엘리트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후 대형마트와 면세점을 찾아 쇼핑과 관광에 나설 계획인데 특히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L사의 빔프로젝트 등을 예약 구매하는 등 쇼핑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강순재(92, 대구시육상연합회)씨는 10Km 부문에, 최연소자인 김해듬(10개월)은 유모차를 타고 부모와 함께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최다참가기업은 대구도시철도공사로 전직원 2467명중 52%인 1278명이 참가했으며 신서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국가스공사 직원 76명이 함께 했다. 지역의 태권도 꿈나무 812명과 경덕여고 학생 460명도 참가해 지역 육상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대구시장애인체육회에서도 10km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임성호(54)씨를 포함한 59명이 참가하는 등 남녀노소는 물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함께해 지역의 대표 스포츠축제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대구시와 광주시의 마라토너 227명(대구 144, 광주 83)은 달빛동맹 깃발을 들고 달구벌을 달린 후 김광석거리와 하늘열차를 시승하며 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성공 뒤에는 1만 5500여 명이 안전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 준 자원봉사자 1180여명, 경찰 880명, 공무원 443명 그리고 매년 교통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민들과 102개 팀 6621명의 거리응원 및 공연팀이 있었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매체와 인터넷, SNS 및 버스와 지하철 등을 통해 교통통제에 대한 대시민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통제 구간 64개 노선 888대 버스의 운행경로를 조정하고 수성구의 교통섬 발생지역에는 무료순환버스 4대를 운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애써준 8천여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1만5천 마라토너 여러분, 그리고 교통통제로 인해 불편을 끼쳤음에도 이해와 관심으로 응원에 동참해 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양적 질적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