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고생 많으셨어요. 연재라는 게 괜히 신경쓰이고 부담되는 법인데 그래도 끝까지 좋은 얼굴 보여주셔서 뵐 때마다 감사했습니다.
지난 번 현진이가 대입수능시험을 치렀잖아요. 일찌감치 시험을 치르고 잠과의 사투(?)를 벌이며 끝까지 앉아 있다 나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셨는데 이젠 아들의 대학 진학 여부까지 매스컴의 관심을 받을 만큼 현진이는 유명인이 돼 버렸네요.
아버님은 마음에 ‘송곳’을 두고 살지 않으신 분 같았어요. 현진이가 1차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도, 10억 원 대의 한기주에 한참 못 미치는 2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을 때도, 또 오래 전 수술과 재활로 야구장 밖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도, 아버님은 굉장히 여유있고 낙천적으로 상황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물었잖아요. 해외 진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때 아버님 답변이 ‘자기가 갈 수 있으면 가는 거고, 못 가면 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죠.
아들에게 조급한 모습 보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게끔 ‘핸들링’ 해주시는 걸 보면서 새삼 많은 ‘느낌표’들이 팍팍 와 닿았습니다.
예상하신 대로 현진이가 올해보다 내년을 훨씬 더 힘들게 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걱정이 안 돼요. 현진이 옆에 아버님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더욱 더 큰 ‘그릇’으로 성장하고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아버님이 잘 이끌어 주세요. 아버님께 지면을 통해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이영미 올림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