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원병 사무소 ‘르포’ ‘충격적’ 분위기 그대로 느껴져
13일 오후 6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50.6%로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32.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안 대표는 이 후보를 18.4%p차로 제쳤다.
이 후보는 중앙선관위가 본격적으로 개표를 시작했을 때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13일 9시, 기자가 이 후보의 노원병 선거 사무소를 찾았을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9시 40분경, 지역 사무소에 있는 TV 화면으로 안 대표가 50.7%의 표를 얻어 32.1%를 얻은 이 후보를 앞선 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캠프 관계자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노원병 개표율은 15.2%였다.
이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두 달 동안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충격이다”며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고 봤는데 부동표가 있을 것이라곤 꿈에도 몰랐다. 완전히 무너지니까 너무 허망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캠프 관계자들을 포함해 약 30명의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곁을 지켰다. 지지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혀를 차거나 연신 한숨을 쉬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위로가 이어지자 간혹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이 후보의 최측근은 “공약은 전략적으로 잘 짰다고 생각했지만 경험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며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젊은 친구가 대권후보에 도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후보는 상계동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보탰다.
14일 0시 34분 현재, 중앙선관위의 개표 작업이 67.7% 이뤄진 가운데, 51.8%의 표를 얻은 안 대표가 31.9%를 얻은 이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19.9%p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