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 낯설다” 옛 간판 쓱~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계열인 한국SC은행은 지난 4월 초 브랜드명을 기존 이름 대신 SC제일은행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홍보물, 온라인 콘텐츠, 기타 고객 응대 자료 등에 새로운 이름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SC은행이 옛 이름인 SC제일은행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사진은 SC제일은행 홈페이지.
지난해 9월 기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한국SC은행으로 바꾼 지 6개월여 만이다. 당시 SC제일은행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라는 브랜드명이 너무 긴 데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한국SC은행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한국SC은행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스탠다드차타드는 금융에 관심 있는 일부 고객이라도 아는 이름이지만 ‘SC은행’은 거의 ‘듣보(듣도 보도 못했다는 뜻의 은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계은행이라는 점이 부각돼 거리감까지 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결국 친숙한 이름인 ‘제일은행’을 꺼내든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SC제일은행은 이미 작년에 브랜드를 바꿀 때부터 박종복 은행장 등이 본사에 강력하게 건의했던 이름이다. 그렇지만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본사는 제일은행이 과거에 사용했던 이름이고, 젊은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SC은행이 된 뒤에도 인지도는 오르지 않는 데다 지난해 28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영국 본사에서도 은행명 변경이 실수였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SC은행의 경우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서 “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이 옛 향수를 자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복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