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조사를 위해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씨가 27일 검찰에서 17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신 전 대표는 대기 중이던 기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으며, 피곤하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신현우 전 옥시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몰랐다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신 전 대표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출시 당시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으며, 당시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놔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 출시 전 가습기 살균제의 악영향을 예견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단서와 위험 경고를 간과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선임연구원 최씨를 재소환할 예정이며,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 CDI 대표 이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할 시 신현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옥시는 위 사건과 관련해 영국 본사의 개입 정황과 사건 일체에 대한 관련 자료 등의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당시 실무 경영진들의 혐의 부인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옥시 가습기 살균제는 물론 옥시 관련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