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실망감은 더 큽니다’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 측은 불과 개막 7시간을 앞두고 벌어진 지붕화재로 3일 예정의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발생한 피해 금액을 8억~9억 원선으로 집계했다. 대회 주최 측이 대회 중 사고에 대해서는 1인당 1억 원의 보험을 들었지만 대회 취소에 대한 보험을 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금은 물론이고 환불 조치로 입장료 및 중계권 수익이 전무한 상태에서 선수 초청료와 한국체류 경비, 그리고 각종 공연 및 시설물 설치 등의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세마스포츠의 이성환 이사는 “화재 직후 경기장 측이 ‘공연을 진행해도 된다’는 한국건설기술원의 평가서를 급히 들고 왔지만 대회 취소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대회를 강행했을 경우 예상되는 비난과 이미지 실추는 돈으로도 만회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액에 대해서는 “일단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가 전액을 부담한다. 하지만 책임은 분명히 경기장에 있다. 이 같은 불상사의 재발 방지와 국내 빅 스포츠 이벤트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법에 호소해 책임 소재를 확실히 따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아이스하키협회와 목동아이스링크 측은 “공연 취소 결정은 주최 측이 내렸다. 대회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실제로 화재 다음날 정상 개장을 했기에 대회 취소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당일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실시한 지붕방수 공사 때 인부의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인부 및 관리책임자의 법적 처벌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취소의 책임을 놓고 민사재판에서 뜨거운 법정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