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 스틸컷
[일요신문] 박찬욱 감독이 신인 배우로 작품에 김태리를 뽑은 이유가 ‘직감’이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 등 주연급 배우가 참석했다.
이날 김태리는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가기 전 박찬욱 감독님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즉시 물어보면서 의지했다”고 전했다.
김태리는 15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하녀 숙희 역에 발탁됐다. 박찬욱 감독이 직접 발탁한 신예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김태리는 “오디션 막바지에 감독님이 ‘나는 너를 숙희로 정했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촬영 중에 힘들 때마다 지탱이 됐다.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신인 배우라서 겁을 내더라. 자기가 들어와서 다 망쳐버리면 어쩌나 두려워하기에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은 김태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디션을 할 때 미리 그려 놓은 상이 없었다. 그냥 좋은 배우,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배우를 선택한다. 임자를 만나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본능적인 직감으로 김태리를 캐스팅했다. 그녀는 주눅 들지 않아 큰 배우들과 연기할 때 무리 없이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후견인(조진웅 역)의 보호 아래 자란 아가씨(김민희 역)에게 그녀의 재산과 마음을 빼앗기 위해 접근하는 소매치기 소녀 숙희(김태리 역)와 사기꾼 백작(하정우 역)의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6월 개봉 예정.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