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뉴 농구잔치 열린다
▲ (왼쪽부터) 김영기, 신선우, 하승진 | ||
먼저 왜 11월 26일까. 대한농구협회가 백방으로 확인 작업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100년 길례태 선교사가 농구를 보급한 날짜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녀 농구 시즌이 막 시작된 가을이 좋다고 판단했고 또 프로 경기가 없는 월요일, 거기에 농구협회 최대 대회인 ‘농구대잔치 개막(27일)’ 직전을 찾다 보니 이날이 됐다. 1126 네 숫자를 더한 합이 9로 ‘끝수’도 좋다나.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농구협회의 원칙은 ‘가능한 많은 농구인과 팬을 모으고, 할 수 있는 최대의 농구 이벤트를 연다는 것’이다. 마침 하승진이 국내무대 복귀를 선언한 까닭에 그 데뷔 무대를 100주년 생일잔치로 삼게 됐다. 경기는 아마추어 올스타전으로 청팀에 속한 하승진(223cm)은 210cm의 방덕원(성균관대)과 함께 트윈타워를 형성한다. 백팀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02cm 경희대), 루키파워 오세근(200cm 중앙대), 4년 전 한양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강은식(상무) 등과 모처럼 흥미있는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남녀 올드스타전도 관심. 남자는 김영기 전 KBL총재가 감독을 맡은 백팀과 방열 전 경원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은 청팀으로 구성됐다(김 전 총재는 수십년 만의 감독 복귀를 고사하고 있다). 여기에 신동파 조승연 이인표 김무현 하의건 김인건 박한 등 60~70년대 한국농구의 대스타들이 코치진으로 나섰고, 신선우 최부영 박종천 김유택 강동희 정인교 김동광 최희암 최명룡 안준호 이문규 김진 유도훈 등이 모처럼 선수로 다시 코트에 선다. 1967년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당시 한국은 준우승)로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박신자 씨도 여자 올드스타팀 감독을 맡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선 지도자로는 공식적으로 83년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마지막이었고, 그동안 농구장에 자주 나타나지 않았던 까닭에 전설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숙 박양계 홍혜란 천은숙 등 과거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이끌었던 ‘누님’들도 총출동한다.
입장료는 무료고, 오후 3시부터 SBS스포츠채널이 생중계한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