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타오르는♬ 끼는 나도 못말려
▲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선 모습. 연합뉴스. | ||
요즘 광고 시장에선 추성훈의 등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CF 관계자는 박지성을 능가할 만큼 인기 폭발이라며 추성훈에 대한 기대치를 드높였다. 실제로 지금까지 추성훈이 찍은 CF만도 자동차, 음료, 주류, 화장품 등 다양한 종목을 넘나든다. 몸값만 CF 한 편당 1억 원을 호가하는 추성훈. 더욱이 그는 광고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패션쇼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드림콘서트와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보여준 추성훈의 무대 뒷 이야기를 들어본다.
추성훈이 CF계와 인연을 맺은 데에는 지난 2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모델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이후부터다.
K-1 주관사인 FEG코리아의 양명규 프로모터는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원래 패션과 광고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방송을 탄 후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CF촬영하는 걸 지켜보니까 추성훈 선수가 갖고 있는 내면의 ‘끼’가 상당했다. 춤도 노래도 못하는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은 서울에서 벌어진 ‘드림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불렀다. 5만 명이 넘게 운집한 대형경기장 특별무대에 선 추성훈은 당시의 감동을 ‘전율’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양명규 프로모터는 “추성훈이 최근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번 <연가>의 공연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렸다. 그 공연에는 대표적인 한류 스타 송승헌도 참석해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는데 추성훈은 그 공연보단 드림콘서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일본에선 추성훈이 ‘마왕’으로 불리는 등 악역 캐릭터로 입지를 굳혀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반면, 한국에선 최홍만 이후의 스타플레이어로 자리 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드림콘서트에선 2곡을 부르기로 약속돼 있었다. 그러나 추성훈은 리허설을 하며 1곡 외엔 더 부를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추성훈이 1곡만을 주장한 데에는 한국말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하나의 사랑’ 외엔 없었기 때문. 포지션이 부른 ‘아이러브유’를 일본어로 부를까 하는 갈등도 있었지만 드림콘서트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를 경우 이미지에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결국 1곡만 불렀던 것.
앙드레김 패션쇼에 인기 스타 고아라랑 메인 모델로 선 부분도 추성훈의 인기를 입증하는 사례다. 당시 앙드레김은 청남대와 하얏트호텔, 인천공항 등 3개 장소에서의 패션쇼를 준비 중이었다. 추성훈이 메인 모델로 설 수 있는 쇼를 고민한 앙드레김은 인천공항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추성훈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 추성훈을 무대에 세우게 됐다.
추성훈은 패션쇼를 위해 당일 귀국했고 일본에서 미리 보낸 신체 사이즈대로 맞춘 턱시도와 예복들을 입고 평소 소원대로 런웨이를 거닐며 쇼를 할 수 있었다. 패션쇼 이후 앙드레김은 그에게 패션쇼에서 선보인 오렌지색 후드 티셔츠와 턱시도를 선물했다는 후문이다.
추성훈의 인기는 영화계에서도 입증됐다. 연기 잘하는 배우 김윤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거북이 달린다>에 영화사 측에서 양명규 프로모터에게 추성훈의 사진을 사용해도 되느냐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즉 형사로 나오는 김윤석이 운동하는 체육관에 최배달, 역도산 등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그 사진들에 추성훈의 사진도 걸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추성훈도 흔쾌히 오케이했다고.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추성훈이지만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시합과 훈련이다. 오는 7월 21일 오사카성 홀에서 열리는 ‘드림(DREAM)5 라이트급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 예정인 상태라 지금은 모든 ‘부업’을 접고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 아직 상대 선수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추성훈은 FEG측에 “개인적으로 난 크로캅이 별로다. 그는 계속 약한 상대하고만 게임을 한다. 진정한 파이터는 강한 상대랑 붙어야 한다. 내 상대를 나보다 더 센 선수로 붙여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드림5’ 경기는 일본에서 열리는 데도 불구하고 추성훈이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협찬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양명규 프로모터의 설명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