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탑재 가능 일본 사정권”
▲ 김철 교수 | ||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실패라는 얘기도 있고 부분적 실패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부분적 실패’라는 용어를 언론에서 쓰는데 핵실험에 있어서 그런 용어는 없다. 단정적으로 말해서 북한 핵실험은 성공이다. 인공폭발은 핵폭발과 재래식 폭약에 의한 폭발이 있는데 이번 폭발은 분명한 핵폭발로 보인다.
―독일 등 일부 외신은 북한이 핵보유를 과시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대량으로 폭파했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왜냐하면 재래식 폭약, 흔히 우리가 TNT라고 하는데 그것을 핵폭발의 위력으로 보이도록 위장하기 위해 대량으로 폭파했다면 그 규모에 비춰볼 때 상당한 비용이 든다. 북한이 상식적으로 그만한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쇼를 하겠는가. 그리고 TNT 폭발은 엄청난 위험요소도 감수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북한의 핵 재실험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원래 핵실험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실험을 통해 드러난 기술적 미비점 등을 보완해서 실험을 반복하곤 한다. 통상 5회 정도 한다. 이번에 북한의 경우도 첫 실험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을 수도 있으나 그것은 기술의 개선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북한의 기술력으로 본다면 추가 핵실험에서 첫 실험의 효율성 저하는 능히 개선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미 핵을 보유했고, 그것을 폭발시키는 기폭장치 등의 핵기술을 사실상 이미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북한의 핵실험이 완벽히 성공했다는 증거이자 북한이 이제 핵보유국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미사일에 핵을 탑재하는 것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대개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의 규모는 1000t 규모다. 이번에 800t 규모로 감지되었다고 하는 것은 미사일 탑재용 핵무기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감안할 때 미국은 좀 어렵고 일본은 그 사정거리 안에 포함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일본의 핵기술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가.
▲일본은 핵 잠재국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단 6주 이내에 핵보유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본은 이미 세계 최고의 재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동북아시아에서 우리 한국만 비핵국가가 되는 셈인데 우리의 지금 핵 기술은 어느 수준으로 보나.
▲78년까지 핵개발을 추진하다가 올스톱한 상태였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핵개발까지 약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지금도 그때의 기술이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볼 수도 있다.
―김 교수께서는 한국의 핵개발 기술 필요성에 대해서 찬성하는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단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여기서 무기용의 핵개발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적 목적을 위한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농축과 재처리 기술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라늄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농축 서비스까지 동시에 받고 있다. 우라늄 뿐만 아니라 농축 서비스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엄청나다. 또한 사용 후 핵연료 중 미연소 우라늄 상당량은 찌꺼기로 남는다. 이것을 회수 재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