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비박 정두언 빼고 불참…시도당위원장도 비박 김용태·경대수 정도만 참석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전국위원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상임전국위는 당 총재 1인 체제에서 탈피해 집단지도부인 최고위원회 제도를 도입한 2005년, 최고위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헌이나 당규를 개정하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의 추인을 받도록 해놓은 것이다. 당헌 개정은 새누리당의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통해야 하지만 워낙 큰 행사여서 속전속결이 필요할 땐 전국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임전국위는 10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새누리당은 52명으로 27명 이상이 과반이 된다. 상임전국위는 당의 강령·기본정책·당헌을 심의하거나 작성하며 당규의 제정이나 개정·폐지를 결정한다. 이번에 무산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선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다음은 상임전국위 52명의 출석률을 보자. 새누리당 기획조정국 등 관련 부서는 이날 회의가 무산되자 상임전국위 명단 유출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명단이 돌면 상임전국위원 개개인에게 취재가 들어가고 분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일단 상임전국위원회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3선급)과 시도당위원장(일부 지역엔 없음)이 큰 축이 된다. 모두 23명. 그리고 중앙위원회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 장애인위원회 선출전국위원과 각 시도의 광역의원 대표로 구성된다. 이중 상임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은 파악 가능하지만 선출전국위원과 광역의원 대표는 누군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상임위원장(8명)은 비박계 정두언 국방위원장을 빼고 모두 불참했다. 친박계로는 원유철 운영위원장, 홍문종 미방위원장, 정우택 정무위원장, 정희수 기재위원장, 정수성 윤리위원장이 빠졌다. 나경원 외통위원장,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비박계지만 빠졌다. 이중 20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인물은 정희수 정수성 위원장이다.
시도당위원장 15명 중에 참석한 이는 비박계인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와 같은 비박계의 경대수 충북도당위원장 정도였다. 원내대변인인 김명연 경기도당위원장도 나타나지 않았고 윤재옥 대구시당 권한대행, 이한성 경북도당위원장 등 다수의 친박계가 불참했다. 친박계의 보이콧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원래 전국위의장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었지만 총선 직후 사퇴하고 잠적한 상태이고, 전국위 부의장도 공석이다. 광역의원 대표 중 대구와 광주, 울산은 공석이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광역의원 대표 다수가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고 확인해준다.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