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만큼 흥행 안되네요”
▲ 임오경 감독은 기자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핸드볼에 대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내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화 작업에 도움을 준 건 순전 핸드볼 발전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크게 성공한 반면에 핸드볼은 여전히 비인기 종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한다. 왜 내가 내 전부를 다 드러내다시피 하면서까지 (영화 작업에) 협조를 했을까.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 줘야 하는데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는 것 같아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래도 <우생순>은 임오경이란 핸드볼 선수 겸 감독을 세상에 제대로 알렸고 배우 김정은 문소리와 인연을 맺는 계기로 작용했다.
“핸드볼 선수를 흉내 낼 수는 있겠지만 핸드볼 선수처럼 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김정은 씨나 문소리 씨는 진짜 핸드볼 선수처럼 보였다. 작은 체구에서 그런 열정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톱스타답지 않게 성격도 좋고 이번 올림픽에서 현지 응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지키지 못했다며 굉장히 미안해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