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0시 5분쯤 승객 152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해 괌으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BX612편 항공기가 엔진정비로 인해 결항됐다.
에어부산은 승객에게 숙박과 교통편을 제공했지만, 새벽까지 출국장에서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에어부산은 26일 오후 7시쯤 대체 항공편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어부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일요신문>에 “에어부산의 대처 방안이 전혀 없었다. 너무 화가 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해당 승객은 “오후 10시 5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에어부산 측에서 마련해 둔 숙소로 이동하기까지 대기 승객들을 위해 물 한 모금도 마련해주지 않았다”며 “대기승객들 항의가 빗발치자 여행사를 통한 예약자들은 해당 여행사를 통해 전액 환불 절차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성 답변뿐, 자유여행객들의 호텔은 환불 가능 여부조차 알 수 없으며 해당 부분에 대한 보상은 에어부산 고객센터 측에 문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달, 이번 달만 해도 에어부산 결함이 벌써 다섯 번은 족히 되는 일 같다’는 말도 나왔다”며 “동일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도 뾰족한 대처방안도, 만족할 수 있는 보상안도 없고 순간의 상황만 모면하려는 에어부산의 안이한 대처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어부산의 항공기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월 엔진 정비 문제로 김해발 괌행 에어부산 여객기가 결항된데 이어 이틀 후 오사카발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항공기 좌측 도어 손잡이 쪽에 이상이 있는 점이 포착돼 비행이 취소된 바 있다.
에어부산 측은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 및 교통비, 1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항공기는 엔진의 온도를 측정하는 부품에 이상이 있어 정비에 들어갔다. 엔진 결함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시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