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실세 덕 좀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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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우 KBO 총재(왼쪽),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 ||
우선 정치권 인사가 또다시 KBO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정권에 의한 ‘낙하산 총재’를 뜻한다. 정치권 인사의 총재 선출에 대해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이중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우선 ‘낙하산 총재’에 대한 반발이다. 신상우 총재 역시 본래 프로야구와는 전혀 연관 없었던 ‘낙하산 총재’였기 때문에 늘 공격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한편으론 막연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힘 있는 정치권 인사가 프로야구의 수장이 되면 야구장 건립 등 각종 인프라 보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물론 신 총재가 이 같은 분야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진짜 실세가 오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일부 존재한다.
요즘 프로야구판에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들이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강 전 대표는 올해 말 정치 일선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내년 4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신상우 총재와 절친한 박 전 의원도 올 초부터 차기 총재로 유력하다는 설이 흘러나왔지만 확실치는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수빈 구단주가 KBO 총재를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초대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맡았고, 현 삼성생명 회장이라는 막강한 위치에 있는 인물. 특히 ‘프로야구계’ 출신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구인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은 “구단 차원에선 가타부타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O 총재는 KBO 이사회에서 선출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어 결정된다. 올해 프로야구 인기가 한껏 치솟은 상황이다. 내년 4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새 총재의 면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장진구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