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예전과 달리 과감해지는 모양새다.
2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유일하게 이날을 ‘개인 일정’으로 비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반 총장은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해 결심하겠다”고 발언했다.
반 총장의 발언이 대선 출마 시사로 해석되자 그는 바로 “과잉 해석”이라며 대선 출마로 굳어지는 것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결정에 대해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새누리당 정치권의 큰 어른이자 충청 구 맹주격인 김 전 총리를 찾은 것에서 이번 예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비공개로 서울 신당동의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배석자 없이 30분간 이뤄졌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JP가)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신 적이 있고 저 역시 구순 생신 때 편지를 보내 만나뵙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전에 시간이 있으시다 해서 잠시 찾아뵀다. 우리나라 대 원로, 대 선배님께 인사차 방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말은 안 나눴다”면서도 “그런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 다음에, 내년에 와서(드리겠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김 전 총리는 환담 이후 반 총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비밀 얘기만 했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 “내가 이야기 할 것은 그것 뿐이다”라고 답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