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바둑, 흉내붙임
<1도> 이 9단의 흉내바둑이다. 기억도 새롭다. 28년 전인 1980년 12월 제15기 왕위전 도전 5번기. 타이틀 보유자 조훈현, 도전자 서봉수. 서봉수는 다섯 판 가운데 세 판 백을 잡게 되었는데 모두 흉내바둑을 두어 이겨 3승2패로 타이틀을 쟁취, 1980년 7월에 이뤄졌던 조훈현의 제1차 천하통일을 6개월 만에 허물었다.
<2도> 중반의 고비. 흑1로 강동윤이 백의 뒤통수에 붙였다.
<3도> 백1이 이세돌의 강함을 말해 주는 반발. 흑8 다음 백9, 흑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4도> 흑1, 3에 백4가 정교한 수순. 흑5를 기다려 백6~12로 왼쪽 꼬리를 버리고 오른쪽 귀의 흑을 잡았다.여기서 승부의 저울추가 사실상 기울었다. 백6 때 흑10이면 백A로 팬데, 백은 B의 절대 팻감이 하나 있다. <5도> 백1로….
<5도> 백1~5는 이건 백이 부담스러운 패. 또 <3도> 흑4로….
<6도> 흑1에 잇는 수는 백2로 응수가 끊긴다. 예컨대 흑A는 백B로 간단히 그만이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