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국내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대학 간 벽을 허물고 협력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강성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신성철),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총장 김도연),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 등 5개 대학은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과기특성화대학 총장 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특성화 대학 간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5개 대학은 ▲스타급 벤처기업 공동 발굴·육성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확대 ▲교수진 공동 활용 ▲교과목 교차 수강 확대 ▲온라인 공개강좌(MOOC) 콘텐츠 공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각 대학이 가진 특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특정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교수진을 활용해 대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업 중 첫 과제로는 대학의 연구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의 스타급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5개 대학은 연간 두 차례에 걸쳐 공동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선정된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도록 각 대학의 창업지원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
학생 창업을 돕기 위한 대규모 창업 전담 멘토단도 구성된다. 벤처캐피탈·창업컨설팅·전문기업인·법률지원·연구개발 자문·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문가 등 100여 명의 창업 전문가가 참여, 학생들의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 ‘융합캡스톤디자인’과목의 운영도 확대된다.
융합캡스톤디자인은 학생들이 방학 중 동문기업·가족회사에 근무하며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을 파악해 학교수업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목이다. 현재 각 대학이 참여 중인 100여개의 대상기업 수를 2018년까지 150개 기업으로 늘린다.
교수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5개 대학의 교양전담 교수들은 소속이 다른 대학에 강의과목을 개설하거나 타 대학 교수진과 공동 강의를 개설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교차 수강도 확대된다. 현재 교양과목에만 적용해 온 대학 간 교차수강 범위를 전공과목까지 확대하고 학점 인정범위를 최대 30%까지 늘려 열린 교육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개방성은 대학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서로 공유해 새로운 공학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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