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이 없이 잡초만 무성...부실시공 의혹까지 일어
방문객이 없어 산책로가 풀로 덥혀 있는 신거제대교 전망대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이하 진주국토사무소)가 국도14호선 신거제대교를 중심으로 쾌적한 도로환경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설치한 전망대가 제 역할을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설치물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해당 전망대는 신거제대교 일원에 설치된 2곳 중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에 자리한 것으로 산책로, 전망대, 공원조성 등이 갖춰져 있다. 총사업비 15여억 원을 투입, 2014년 3월 31일 착공해 2015년 3월 19일 완공했다.
최근까지 거제를 방문하는 관문역할을 수행한 신거제대교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그 역할을 양보한 상태로 관광객들의 출입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러한 곳에 진주국도사무소는 관광인프라 구축이라는 이유로 국비15억 원을 들여 전망대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완공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방치된 전망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시설구조물은 녹이 슬어 곳곳에 부식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부식으로 인해 야간조명기가 떨어져 꼴사나운 모습으로 전망대의 일부분을 지키고 있다.
전망대 설치물이 녹슬고 조명기기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애초부터 신거제대교전망대는 그 실효성이 의심돼 설치논란을 지적받아 왔고, 일 년이 지난 지금에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진주국토사무소가 전망대 설치 후 관리를 하고는 있는지 의심되는 부분이 곳곳에 발견되고 있는 것을 보면 혈세만 낭비한 꼴이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전망대 인근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은 “전망대는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있기에 관광객이 오는지 보고 있다”면서 “얼마나 방문객이 없으면 쓰레기도 없고 풀만 무성하며 두더지가 활개 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전망대 설치로 혈세만 낭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주국토사무소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순찰관리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현장에 갈 수 없지만 하자보수기간이 있어 확인 후 공사업체에 하자요청하고 주변 풀은 제초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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