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기 GS칼텍스배 조한승 9단 원성진 9단

아차! 양패

열흘 전쯤 BC카드배 결승에서 분루를 삼켰던 조한승 9단. 지긴 했지만 값진 경험, 좋은 약이었다. 이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1일 한국기원에서 둔 제14기 GS칼텍스배 본선 대국. 상대는 원성진 9단. 조 9단이 흑이다.

<1도> 빡빡한 종반. 우하귀 흑1로 단수치고 백2로 받아 패. 큰 패다. 잡느냐, 잡히느냐. 아니면 누가 대가를 어디서 어떻게 찾느냐가 승부다.

<2도> 흑1로 따낸 다음 좌상귀 백2를 팻감으로 썼는데, 작았다. 그리고 흑3, 이게 좋은 수. 끝내기를 겸해 패를 해소한 것. 백4로 좌상귀 흑 일단을 위협했지만 여긴 흑5부터 9까지 넘어가는 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흑5가 눈여겨 봐둘 만한 수. 흑5로 6에 끊는 것은 백7로 차단이다. 이런 데서는 이렇게 밑으로 단수치는 것이 맥!

<3도> 흑1로 패를 해소하면 백2를 당한다. <2도> 다음?

<4도> 백1로 다시 따내면 이제는 흑2에서 몰아 버린다. 백은 이을 수 없다. 그렇다고….

<5도> 백1로 받으면 또 패냐? 아니다. 흑2로 따내 백이 양패로 잡히는 것. 백이 팻감을 쓰고 쫔에 되따내봤자 흑A로 여길 따내니까.

<2도> 백2가 작았다. 더 큰 팻감을 찾아 우하귀 패를 버텨야 했다. 이 바둑은 흑이 반집을 이겼다.
이광구 바둑평론가